영어를 쓰는 모든 상황 중에서 실수의 여지가 가장 적은 곳이에요. 단어 하나 잘못 고르면 민망한 정도가 아니라 엉뚱한 진료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.
하필 여기가 직역 사고가 가장 잘 나는 자리이기도 해요. "병원 가고 싶어요", "머리가 어지러워요", "약 알레르기가 있어요"——전부 그대로 옮기면 함정이 있어요.
아래 14가지를 진료 흐름대로 정리했어요.
접수·예약: 첫 문장부터 조심
- ✗ I want to go to hospital. → ✓ I need to see a doctor. —— 이게 가장 중요해요. 영어의 hospital은 입원이나 수술을 하는 종합병원을 가리켜요. go to hospital이라고 하면 상대는 "그렇게 심한가" 하고 받아들여요. 일상 진료는 see a doctor.
- ✗ I want to register. → ✓ I'd like to make an appointment. —— 한국의 '접수'에 해당하는 건 appointment예요.
- ✗ Which department should I choose? → ✓ I'm not sure who I should see. —— 무슨 과인지 모를 땐 이렇게 말하면 알아서 배정해 줘요.
- ✗ I have no appointment. Can I see a doctor? → ✓ Do you take walk-ins? —— 예약 없이 가는 진료에는 walk-in이라는 기성 단어가 있어요.
- ✗ Do you accept my insurance? → ✓ Do you take this insurance? —— 보험이 되는지는 take로 물어요. 여행자 보험 카드는 처음에 먼저 보여 주세요.
증상 설명: '아프다'는 한 단어가 아니에요
영어는 통증의 종류를 구분해서 말해요. 의사의 판단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라, 이 글에서 연습할 가치가 가장 큰 대목이에요.
- ✗ My stomach is very painful. → ✓ I have a stomachache. / My stomach hurts. —— 신체 부위에는 ...ache나 ... hurts를 써요.
- ✗ My head is dizzy. → ✓ I feel dizzy. / I've been light-headed. —— dizzy의 주어는 사람이에요. 머리가 아니고요.
- ✗ I have a hot body. → ✓ I think I have a fever. —— 열은 fever. hot body는 완전히 다른 뜻이니 조심하세요.
- ✗ I catch a cold three days. → ✓ I've had a cold for three days. —— 며칠째인지는 현재완료 + for. 경과를 말할 때의 기본 시제예요.
- ✗ My throat is not comfortable. → ✓ I have a sore throat. —— 목 아픔은 sore throat. not comfortable로는 의사가 판단할 수 없어요.
- ✗ It's a little painful sometimes. → ✓ It comes and goes — it's a dull ache, not sharp. —— 원어민은 sharp(찌르는)와 dull(둔한), constant(계속)와 comes and goes(간헐적)를 구분해요. 의사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두 쌍이에요.
알레르기와 약
- ✗ I am allergic of penicillin. → ✓ I'm allergic to penicillin. —— 전치사는 to로 고정. 여기는 틀리면 안 돼요.
- ✗ I eat this medicine twice a day. → ✓ I take this medicine twice a day. —— 약은 take. eat은 안 써요.
- ✗ Can I buy this without doctor's paper? → ✓ Is this over the counter, or do I need a prescription? —— 처방전은 prescription,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건 over the counter(OTC)예요.
말이 막혔을 때 쓰는 한 문장
설명이 잘 안 될 때 언제든 쓸 수 있는 문장이 있어요.
I'm not sure how to describe it — it feels like …
(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, 이런 느낌이에요……)
의사는 이 말을 전혀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, 거기서부터 질문으로 이끌어 줘요. 부정확한 단어를 억지로 짜내는 것보다 훨씬 안전해요. 진료 상황에서 "모르겠어요"라고 말하는 건 정확한 것이지 부족한 게 아니에요.
그리고 표현을 외우는 것보다 실용적인 준비가 세 가지 있어요. 알레르기 있는 약과 복용 중인 약을 적은 메모나 스크린샷을 갖고 다니기,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기억해 두기, 어느 나라를 다녀왔는지 답할 수 있게 해 두기예요.
연습하는 법
이 상황에서 필요한 건 유창함이 아니라 정확함이고, 그것도 긴장한 상태에서 나와야 해요.
미리 연습할 가치가 있는 건 세 문장뿐이에요. 왜 왔는지(I need to see a doctor),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(위의 단어 조합), 알레르기(I'm allergic to …). 각 세 번씩, 생각 없이 나올 때까지 소리 내어 읽으세요.
MirrorSay로 하면 그 세 문장을 내 내용으로 만들 수 있어요. 내 상황으로 한 문장 말하고 → 원어민 버전이 나오고 읽어 주고 → 쉐도잉하고 → 단어 단위로 리듬을 비교해요. 교재 속 모범 환자가 아니라, 내가 실제로 할 말을 연습하는 거예요.
출발 전에 같이 보면 좋은 것: 호텔 영어, 해외여행 영어 회화.
*MirrorSay는 무료 영어 스피킹 연습 앱이에요. 한 문장 말하면 원어민이라면 어떻게 말하는지 비춰 주고, 그대로 따라 말할 수 있어요. 가입 불필요, 음성은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.*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