영어 면접이 잔인한 건, 말이 어긋난 대가가 그 자리에서 청구되는 유일한 스피킹 장면이라서예요. 평소에 어색한 문장을 쓰면 상대가 웃고 넘어가지만, 면접에서 Please give me a chance 같은 문장이 나오면 면접관의 평가는 이미 한 칸 내려가 있어요. 문법이 틀려서가 아니라, 자세가 어긋나 보여서예요.
더 큰 함정은 한국식 자기소개 공식이에요. 이름·나이·사는 곳·성격·각오로 이어지는 그 공식을 영어로 옮기는 순간, 문장 하나하나가 신호를 잘못 보내기 시작해요. 아래 10개는 영어 면접에서 한국인이 가장 자주 걸리는 문장이에요. 형식은 ✗ 한국식 → ✓ 원어민 표현, 그리고 한 줄 이유. 면접 전에 내 대본과 겹치는 문장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.
자기소개에서
- ✗ I'm 33 years old and I live with my parents. → ✓ I'm a marketing specialist with five years of experience. —— 나이와 가족은 한국 자기소개의 공식이지만 영어 면접에서는 안 묻는 정보예요(미국은 묻는 것 자체가 금지). 첫 문장은 직무 한 줄 요약이에요.
- ✗ My major is computer. → ✓ I majored in computer science. —— 전공명은 풀네임으로 말해요. computer만 말하면 기계 한 대가 전공이 되고, '전공했다'는 동사 major in이 자연스러워요.
- ✗ I graduated Yonsei University. → ✓ I graduated from Yonsei University. —— graduate 뒤에는 from이 꼭 붙어요. 한국어 '~를 졸업했다'에 조사가 없어서 가장 자주 빠지는 단어예요.
- ✗ My personality is diligent. → ✓ I'm a quick learner and a hard worker. —— '성격은 성실합니다'의 직역이에요. personality is ~ 구문 자체가 어색하고, 강점은 I'm a ~로 바로 말해요.
경력과 각오를 말할 때
- ✗ I have many experiences in sales. → ✓ I have a lot of experience in sales. —— '경력'의 experience는 셀 수 없어서 many도 -s도 못 붙어요. many experiences라고 하면 신기한 일을 많이 겪었다는 얘기가 돼요.
- ✗ Sorry for my poor English. → ✓ Thanks for bearing with my English. —— 시작부터 사과하면 면접관이 그때부터 약점을 주시해요. 사과를 감사로 바꾸면 같은 겸손이 여유로 들려요.
- ✗ I think I can do this job well. → ✓ I'm confident I can do this job well. —— 겸손하려고 붙인 I think가 영어에서는 '본인도 확신이 없다'는 신호예요. 면접은 입장을 밝히는 자리라 confident로 말해요.
- ✗ If you hire me, I'll do my best. → ✓ I'd love the opportunity to grow with this team. —— '뽑아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'는 한국 면접의 공식이지만, 영어로는 낮은 자세의 조건부 다짐으로 들려요. 각오 대신 의욕과 기여를 말해요.
마지막 질문과 연봉
- ✗ (Do you have any questions?) No, I'm good. → ✓ Yes — what does success look like in this role? —— 질문 없음은 관심 없음으로 읽혀요. 마지막 질문은 배려가 아니라 평가 항목이라, 한 개는 꼭 준비해 가세요.
- ✗ How much money can I get? → ✓ Could you share the salary range for this position? —— 연봉 얘기는 정상 절차지만 money라는 단어는 금물이에요. salary range 하나면 프로답게 물을 수 있어요.
입에 붙을 때까지
면접이 다른 스피킹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어요. 리허설이 가능하다는 거예요. 위 10개의 ✓ 버전은 사실상 면접 대사 10줄이에요. majored in, a lot of experience, I'm confident, salary range——이게 입에 붙어 있으면 현장에서 문장을 조립할 필요가 없어요.
리허설 방법은 거울 보듯 하는 거예요. 자기소개부터 경력 설명, why us 답변, 연봉 질문까지 한 바퀴를 입으로 돌려 보세요. 문장마다 먼저 내 식으로 말해 보고, 원어민 버전과 어디가 다른지 확인한 다음, ✓ 문장을 소리 내어 세 번 따라 읽는 거예요. 면접 전에 두 바퀴만 돌아도 모범답안을 눈으로 외우는 것보다 훨씬 오래가요.
소리 내어 따라 읽는 순서는 쉐도잉 혼자 연습하는 법: 영어 스피킹 5단계에 정리해 뒀어요. 합격 후 회의·이메일·전화에서 걸리는 문장은 비즈니스 영어 표현 14가지에서, 긴장해서 말문 자체가 안 트이는 게 문제라면 영어 말문이 안 트이는 이유와 연습법에서 이어서 보세요.
